등산 애호가, 전문가가 손꼽은 일몰명소는?
일출을 보러다니는 일은 많았어도 생각해보면 일몰을 보러다닌 적은 거의 없는 것 같습니다. 집 바로 뒷편으로 은평구 봉산이 있어서 저녁 시간에 이따금씩 운동 삼아 올라가면 일몰을 볼 수 있긴 하지만, 사실 일몰을 보겠다 작정하고 올라간 적은 없었어요. 여러분은 일몰 구경 자주 다니시나요?
일몰의 매력에 한 번 빠지면 헤어나올 수 없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일출과는 또 다른 매력이 있다는데, 사실 경험해보지 못해 조만간 가족들과 일몰 산행을 한 번 다녀올 참입니다. 인터넷 검색을 하다보니 전문가들이 입 모아 추천하는 일몰 명소가 있더라고요. 이미 등산 애호가들 사이에서도 입소문이 자자해진 곳이니 저처럼 일몰 산행을 계획하신다면 눈여겨 보세요!
일몰이 아름다운 곳 (1) '나라를 지키는 산', 강화도 마니산
'일몰 산행지'하면 일 순위로 손꼽히는 곳이 바로 강화도에 위치한 마니산입니다. 서해의 일몰 명소로 소문이 자자한 마니산은 백두산과 한라산의 중간 지점에 위치해 있다고 합니다. 마니산의 '마니'는 '머리'를 뜻한다고 하는데, 일부 언어학자들은 마니가 르완다어 'manye', 나라는 지킨다는 말에서 유래한 것으로 추측하기도 합니다. 정확하지는 않지만, 마니산의 위치 등을 고려해 봤을 때 우리나라를 지키는 산이라는 점은 부정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마니산에는 매해 연말이 되면 경건한 마음으로 한 해를 정리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많이 찾습니다. 높이도 해발 472m밖에 되지 않아 준비만 잘 한다면 가족 등산지로도 손색없습니다. 등산 코스는 4개로 나뉩니다. 제1코스는 마니산 매표소에서 1004계단 - 개미허리 - 헐떡고개 - 정상으로 오르는 구간으로 왕복 4.8km 정도이며 소요 시간은 약 2시간 30분가량 된다고 합니다. 저도 마니산에는 정상까지 올라갔던 적이 없어서 실제 소요 시간과는 얼마나 차이가 날지 모르겠네요. 추후에 등산을 가게 되면 측정하고 와서 공유드리겠습니다.
마니산의 가장 긴 코스는 제2코스, 마니산 종주코스입니다. 마니산 매표소에서 단군로, 정상 참성단, 마니계단, 바위능선 등으로 이어지는 총 6.5km의 구간이며 소요시간은 3시간 남짓이라고 합니다. 단군로로 정상에 올라가서 그대로 하산하면 계단길을 만나지 않고 서해 바다 위로 저무는 일몰을 제대로 감상하실 수 있다고 하니 가족들과 함께 강화도 마니산에서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시면 어떨까 싶습니다.
일몰이 아름다운 곳 (2) 국내 유일의 수태극이 있는 일몰 명소, 홍천 금학산
홍천 금학산의 이름을 처음 들어보신 분도 계실 것 같습니다. 저도 금학산이라는 이름이 생소했는데, 알고 보니 블랙야크 100대 명산 플러스에 이름을 올린 명산 중의 명산이라고 합니다. 홍천 9경 중 4경에 속하기도 하고요. '금학'이라는 이름은 옛날 이곳의 수려한 풍경을 벗 삼아 금학이 춤을 추었다 하여 붙여졌다고 합니다.
홍천 금학산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수태극을 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홍천 노일 마을을 휘감아 도는 강물 길이 마치 태극의 모습을 연상하게 합니다. 국내에 몇몇 수태극이 있지만 홍천 금학산에서 조망할 수 있는 수태극만큼 완벽에 가까운 곳은 없다고 하네요.
오르는 길도 이 노일마을에서 시작됩니다. 남노일리(남면), 북노일리(북면), 두 코스인데 정상까지 2km밖에 되지 않고, 참나무류 나무들이 우거져 있어 길 자체가 걷기에 좋은 편이라고 합니다. 일몰 무렵 정상에 오르면 해 질 녘 붉게 물든 하늘 아래로 수태극이 펼쳐지며 장관을 이룹니다.
하늘과 땅이 조화를 이루는 풍경을 마음껏 감상할 수 있어 홍천 금학산은 오르기 위해 오르는 산이 아닌 머물기 위해 오르는 산이라는 수식도 붙었다고 하네요. 홍천도 강화도만큼이나 수도권에서 멀지 않은 위치에 있으니 연말, 혹은 주말을 이용해 가족들과 한 해 마무리하러 다녀오면 좋겠습니다.
너무나도 답답하게 보낸 지난 2년, 한동안 외출이 무서울 정도로 확진자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더니 이제는 한풀 꺾이고 있는 모양입니다. 뉴스를 보면 코로나 변이의 변이의 변이가 계속 나오고 있어 안심할 상황은 아니라지만, 무난하게 위드코로나로 전환되어 실내 활동도 자유롭게 할 수 있고, 산행할 때에도 마스크 없이 자연을 한껏 느끼며 다닐 수 있길 바라봅니다. 마스크 없이 산행할 날이 곧 오겠죠?
일몰 산행은 안전이 최우선이라고 합니다. 일교차 큰 날씨에 복장은 물론 등산 장비도 잘 챙기셔서 안전 산행 하시길 바라겠습니다. 그럼 즐거운 등산길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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