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양주 불곡산, 초보 등산 코스 찾고 있다면 추천합니다.
경기도 양주에 위치한 불곡산은 초보 등산객도 어렵지 않게 오를 수 있는 서울 근교 명산 중 한 곳입니다. 해발 465m로 도봉산 신선대(해발 726m), 북한산 문수봉(해발 727m)에 한참 못 미치는 높이입니다. 서울 청계산(해발 582m)보다도 낮은 높이죠. 하지만 산세는 정말 이루 말할 수 없이 멋집니다.
불곡산 정상인 상봉까지는 부지런히 올라간다면 1시간 안쪽으로 등반이 가능합니다. 저희 남편 표현을 빌리자면, 이렇게 알아서 완급 조절해주는 등산 코스도 없는 것 같답니다. 상봉을 지나 임꺽정봉까지 가는 코스에 가파른 암릉 구간이 있어서 시간이 조금 오래 걸리긴 하지만, 펭귄, 쥐, 물개 등 동물을 빼닮은 바위를 구경하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릅니다.
불곡산에 다녀온 건 지난 겨울입니다. 저희 가족이 다녀온 불곡산 코스는 왕복 4시간 정도 걸린 코스이고요. 아이들 데리고 쉬엄쉬엄 다녀온 시간이라 아마 3시간 30분 정도면 충분히 다녀오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불곡산 왕복 4시간 코스 추천: 양주시청 ~ 상봉 ~ 상투봉 ~ 대교아파트
우선 양주 불곡산 코스 추천에 앞서 불곡산 산행하시는 대다수의 등산객들은 양주시청 ~ 상봉 ~ 상투봉 ~ 임꺽정봉 ~ 대교아파트 코스로 움직이시는 것 같습니다. 저희는 점심 무렵부터 등산을 시작하기도 했고, 두 아이를 데리고 움직이려다 보니 임꺽정봉을 위험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임꺽정봉 100m 앞에서 우회하여 대교아파트 방면으로 하산했습니다. 임꺽정봉에서 보는 풍경도 볼만하다고 하니 체력적,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임꺽정봉도 한번쯤 다녀오시길 추천합니다.
산행 시작점은 양주시청입니다. 주말에는 양주시청에 무료 주차가 가능한 듯 보였습니다. 저희는 양주시청 맞은편에 마련된 임시 주차장 공터에 차를 세워두고 올라갔는데, 주말 이른 시간에 움직이시는 분들은 양주시청에 주차하셔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등산로는 양주시청과 세븐일레븐 사잇길로 올라가다 보면 좌측으로 길이 있습니다. 초행길이라도 어렵지 않게 이정표를 찾으실 수 있을 겁니다. 혹시 등산로 초입에서 화장실을 다녀오고 싶으시다면 등산로로 오르기 전 주차장 쪽으로 개방된 화장실이 있습니다. 양주시청은 주말에 문을 닫는데, 등산객을 위해 주차장 쪽 화장실은 개방해둔다고 해요.
등산로 초입부터 상봉까지의 구간은 앞서 설명했듯 완만한 편입니다. 가볍게 운동화 차림으로 불곡산에 오르시는 분들도 많았고, 어떤 가족은 아이가 구두를 신고 올라가기도 하더라구요. 물론 상봉에 오르는 마지막 구간은 암릉 지대가 등산화를 착용하시는 게 안전합니다. 채비를 제대로 하지 못하고 오셨다면 상봉 전까지만 갔다가 올라간 길을 되짚어 내려오시는 게 좋겠습니다.
상봉에 오르기 전, 등산로 우측으로 '펭귄 바위'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펭귄 바위를 시작으로 생쥐 바위, 물개 바위 등 다양한 동물 바위를 만날 수 있는데 이것 또한 불곡산 산행의 묘미가 아닐까 싶습니다. 상봉까지 걸린 시간은 1시간 20분 가량입니다. 상봉 정상을 지나면 가파른 계단길을 지나 상투봉으로 가는 암벽 코스가 시작됩니다. 오르기 수월하도록 밧줄이나 계단 등이 설치되어 있어 등산 초보라도 어렵지 않게 오를 수 있습니다.
다만, 암릉 지대가 익숙하지 않은 초보자들이나 고소공포증이 있는 분들은 상투봉, 임꺽정봉 등반 시 우회 코스를 이용하시는 걸 권합니다. 경사가 제법 있어서 자칫 사고로 이어질 우려가 있어 보이더라고요. 상봉에서 임꺽정봉 앞까지는 1시간 30분 가량 걸렸던 것 같습니다. 코스 자체가 길지 않지만, 아이들과 함께 암릉 구간을 오르는 데에 시간이 제법 걸렸어요. 어른들끼리만 산행했다면, 시작점부터 임꺽정봉까지 2시간 30분 정도면 충분히 오를 수 있지 않을까 예상해 봅니다.
하산은 대교아파트 쪽으로 했습니다. 대교아파트로 내려오는 길은 완만한 내리막길이라 왔던 코스를 되돌아가는 것보다 훨씬 수월했습니다. 하산 길은 1시간 정도 소요됐습니다. 대신 차를 주차해놨던 양주시청까지는 버스로 이동해야 합니다. 아홉 정거장을 이동해야 하는데, 정거장마다 타는 사람이 없어 10분도 채 걸리지 않아 양주시청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불곡산 상봉 ~ 상투봉 ~ 임꺽정봉을 순차적으로 등반하실 분들은 저희처럼 대교아파트로 하산하는 코스로 움직이시면 좋을 것 같아요. 볼거리도 참 다양하더라고요. 추천드린 코스는 등린이인 저희 가족 기준으로 4시간 정도 소요됐습니다. 다른 블로그 리뷰들을 살펴보니 3시간 정도면 충분히 다녀오실 수 있는 거리 같습니다. 상봉까지만 다녀오면 최단거리 산행도 가능하니 주말을 이용해 다녀오기 딱 좋은 서울 근교 등산코스가 아닐까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