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 등산코스, 등산 초보 or 가족과 함께라면 승가사 코스로!
코로나 때문에 실내 외출이 꺼려지고, 활동 범위가 제한되다 보니 지난해부터 아이들을 데리고 온 가족이 등산을 참 많이 다녔습니다. 특히 은평구로 이사를 온 후로는 북한산을 내 집 드나들듯 자주 다니고 있습니다. 북한산 등산코스 추천은 지난 포스팅에서 한 번 다룬 적이 있긴 하지만, 북한산은 올라가는 코스가 다양하고 등산코스마다 매력 또한 가지각색이라 자주 리뷰하게 될 것 같습니다. 지난번에는 불광역을 기점으로 족두리봉과 향로봉, 비봉, 사모바위를 차례로 등반하는 코스를 소개해 드렸습니다.
지난 포스팅에서 소개해 드린 북한산 등산코스는 초보도 쉽게 오를 수 있는 코스이지만, 암벽 구간이 많아 조금 어렵게 느껴지실 수도 있다고 설명드렸는데, 오늘 소개해 드릴 이 코스는 경사가 조금 가파르긴 해도 암벽 구간이 거의 없고, 계단이나 평지 길이 많아 왕복 4시간 안쪽으로 쉽게 다녀오실 수 있습니다. 저는 이곳을 북한산 승가사 코스라고 부르는데, 보통은 북한산 사모바위 코스로 불리는 것 같더라고요.
코스 : 구기터널 입구 - 승가사 - 사모바위 - 삼천 탐방센터
승가사 코스 or 사모바위 코스는 구기터널 입구에서 시작합니다. 구기터널 입구는 지하철 3호선 불광역 2번 출구에서 내려 버스를 타면 두 정거장 정도면 도착합니다. 긴 터널을 지나야 하기때문에 도보 이용보다는 버스로 이동하시기 바랍니다. 정류장에서 하차해 도로변을 따라 조금 걷다보면 승가사로 오르는 길이 나옵니다.
초행길이라면 조금 헤매실 수도 있는데, 버스에서 하차하시면 삼성출판박물관이 있습니다. 신호등을 건넜을 때 삼성출판박물관을 등지고 오른쪽으로 난 길을 따라 가다보면 구기타운 갈림길이 나옵니다. 이 때 느티나무가 있는 길을 따라 쭉 올라가면 됩니다. 가는 길 오른 편으로 개울길이 이어진다면 맞게 가시는 겁니다.
승가사로 가는 코스 초반부는 경사가 높은 아스팔트 길이 이어집니다. 이게 산 길이 맞나? 라는 생각이 드셨다면, 맞습니다. 가파른 구간이 제법 길게 이어지는데 숨이 꼴딱 넘어갈 지경이라면 코스를 잘 찾아 오신 겁니다. 이 코스는 초반이 좀 힘듭니다. 아스팔트 길 따라 올라가다 보면 탐방센터가 나오는데, 탐방지원센터를 지나고 나면 그제야 흙길이 이어집니다. 경사도 완만해지고, 절 입구까지는 소나무 숲길이라 가볍게 트레킹 하는 느낌도 듭니다. 저는 승가사로 가는 이 푸르른 길을 참 좋아합니다. 괜히 솔잎 향도 느껴지는 것 같고요.
북한산 승가사는 험준한 산속에 위치하여 접근이 어려운 만큼 사찰이 정말 멋있습니다. 근래에 이렇게 멋진 절을 본 적이 있나 싶었습니다. 승가사에 오르려면 수많은 계단을 올라야 해서 절 꼭대기까지 오르기 버거울 수 있지만, 사찰 정상부에서 바라보는 북한산 풍경이 절경입니다. 꼭 감상하신 후에 사모바위로 가시기를 추천합니다. 승가사까지 올라오면 사실 사모바위까지 가는 시간은 얼마 걸리지 않습니다.
북한산 사모바위는 승가사 뒤편으로 자리하고 있습니다. 높이는 약 540m로 높지 않습니다. 사모바위의 '사모'는 조선시대 관리들이 머리에 쓰던 사모를 뜻한다고 합니다. 바위 모양이 정말 사모를 꼭 닮았습니다. 간혹 블로그 리뷰 등을 보다 보면 사모바위 위에 올라 인증 사진을 찍으신 분들이 있던데, 현재 사모바위 주변은 추락 위험 구간으로 진입이 금지되어 있습니다.
바위가 워낙 커 근처에 서서 사진을 찍으셔도 충분히 담기기 때문에 무리한 행동을 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사모바위 인근에는 마당바위처럼 너른 장소가 많습니다. 이곳에서 점심 식사 또는 간식을 드시고, 사진도 꼭 남겨보세요. 화창한 날 사모바위 근처에서 사진을 찍으면 무조건 인생샷 건질 수 있답니다!
하산은 사모바위에서 조금만 내려오면 좌측으로 길이 하나 있습니다. 삼천 탐방센터 방면으로 하산하는 길입니다. 삼천 탐방센터로 내려가는 길이 계곡길이라 물을 흐르지 않아도 바위가 많고, 코스가 비교적 긴 구간입니다. 저희는 집으로 이동하는 길이 편해서 이 코스를 자주 이용하는데, 경사가 완만한 편이라 인근에 있는 진관사 코스보다 훨씬 편하게 내려올 수 있습니다.
그리고 또 한 가지, 참고로 비가 잔뜩 내리고 난 후나 여름철에는 종종 이 구간에 물이 차오릅니다. 물길을 헤치고 등산을 하게 되는 상황이 발생하는데, 이것도 참 특별한 경험이라 저희 가족은 일부러 삼천사 코스를 찾기도 합니다. 계곡놀이 시즌 저희 아이들의 최애 코스이기도 하구요.
다만 사모바위부터 삼천사까지 하산 시간은 1시간에서 길게 1시간 30분 정도는 잡으시는 게 좋겠습니다. 등산 베테랑이신 저희 어머니는 1시간 10분 정도면 거뜬히 내려오시는 것 같았습니다. 체력적 여유가 되시는 분들이라면 문수봉을 거쳐 대남문 쪽으로 이동하시는 것도 추천합니다. 저희는 승가사 코스로 두 번째 가는 날 좀 길게 타자해서 대남문까지 가서 하산했습니다. 대남문으로 이어지는 코스도 볼 거리가 정말 많거든요. 다음 포스팅에서 소개해 보겠습니다. 그럼 추천드리는 코스 참고하셔서 즐거운 등산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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