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북악산 개방 코스(창의문안내소~삼청안내소)

by Ohyeahs._. 2022. 5. 26.
반응형

청와대 구간까지 완전 개방된 북악산, 초보 등산러도 다녀오기 좋아요

5월 10일, 북악산이 완전 개방됐습니다.

지난 5월 14일, 아이들과 함께 북악산 개방 코스를 이용해 북악산 정상까지 다녀왔습니다. 북악산이 완전히 개방된 건 5월 10일부터라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저희가 다녀온 때에는 인파가 어마어마했습니다. 삼청안내소에서 시작되는 코스로는 사람들이 줄지어 오르더라구요. 앞사람이 힘들어서 멈추면 줄줄이 기다리는 웃픈 상황도 벌어졌답니다.

 

5월~6월까지는 북악산 개방 구간에 등산객들이 상당히 많을 것 같으니 조금이나마 여유롭게 등산을 하고 싶으시다면 힘들더라도 창의문안내소 코스로 오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그럼 지금부터 저희 가족이 다녀온 코스를 소개하겠습니다.

 

북악산 개방 코스 추천 루트 : 창의문안내소~삼청안내소~청와대

북악산 개방 코스 중 인파가 그나마 적은 창의문안내소

이번에 개방된 북악산 코스는 청와대로 이어지는 남측 코스입니다. 과거 김신조 사건으로 잘 알려진 1.21 사태 이후 청와대 경호, 군사시설 보호를 위해 54년간 폐쇄됐던 구간이랍니다. 2007년 와룡공원 ~ 숙정문 ~ 백악마루 ~ 창의문으로 이어지는 성곽 탐방로 개방을 시작으로 2020년에는 북악스카이웨이~숙정문을 잇는 북측탐방로가 개방됐고, 지난 4월 숙정문과 청운대, 삼청동으로 이어지는 남측 탐방로까지 개방되면서 사실상 북악산의 모든 구간이 오픈됐습니다. 

 

5월 10일 새로 열린 구간은 청와대 동쪽 춘추관, 서쪽 칠궁에서 시작되는 루트로 백악정에서 등산로가 맞닿습니다. 백악정은 청와대 뿐만 아니라 서울 시대를 훤히 내다볼 수 있는 전망대인데, 이 구간은 아직 철책과 군사시설이 고스란히 남아 있습니다. 다른 등산로와는 다르게 정리도 좀 덜 되어 있는 모습도 보여지구요.

 

저희가 다녀온 5월 14일에는 청와대 개방 행사가 진행되는 기간이라 춘추관 통행로는 막혀 있었습니다. 22일로 청와대 개방 행사가 종료했으니 5월 마지막 주간에는 아마 춘추관 구간으로도 북악산 정상에 오르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희는 조만간 이 구간을 기점으로 북악산 정상에 한 번 더 다녀올 생각입니다.

 

다만, 청와대 부근에서 시작되는 북악산 등산 코스는 인파가 정말 많습니다. 앞서 언급했듯 사람들이 줄지어 오르기 때문에 내 의지와 상관없이 행렬을 따라 정상에 올라야 합니다. 앞사람이 숨을 고르느라 잠시 멈추면 다 같이 멈추는 상황도 생기더라구요. 그래서 조금 힘들더라도 저는 창의문안내소를 기점으로 북악산 등산을 하시길 추천합니다.

 

창의문안내소 가는 방법은 7022, 7212, 1020 지선 버스를 타고 '윤동주문학관' 정거장에서 하차하시면 됩니다. 지하철역은 3호선 경복궁역 혹은 불광역 등에서 이용하시면 편하실 것 같습니다. 인근에 주차장이 마땅치 않으니 대중교통을 이용하시기를 추천합니다. 

 

윤동주 문학관에 도착하면 좌측으로 횡단보도가 나옵니다. 건너서 오르막길로 조금만 오르면 창의문안내소가 나옵니다. 참고로 윤동주 문학관 쪽으로 올라가면 인왕산으로 오를 수 있는 길도 나옵니다. 지난 인왕산 코스 추천 포스팅에서도 윤동주 문학관을 기점으로 소개 드렸었죠. 인왕산도 다녀오기 수월한 산행지이니 초보 등산러라면 인왕산도 꼭 한 번 다녀오시면 좋겠습니다. 

 

창의문안내소에서 시작되는 구간은 북악산에서 가장 힘들기로 유명한 코스라고 합니다. 멋모르고 오르다가 다른 등산러들이 아이들이 오르는 모습을 보고 제일 힘든 코스인데 어쩜 그리 잘 오르느냐 칭찬하시는 소리를 듣고서야 알았습니다. 정상부까지 끊임없이 계단이 이어지고, 꼭대기에 다다를수록 경사도도 높아져 쉽지 않은 구간이긴 합니다. 하지만 북악산 코스 중에 상대적으로 힘들다는 것이지 초보 등린이들도 어렵지 않게 오를 수 있습니다. 

 

성벽 길을 따라 오르다 보면 서울 시내 풍경이 발아래로 펼쳐집니다. 길 자체가 정비가 잘되어 있고, 중간중간 등산객들을 위한 쉼터도 설치되어 있어 도시락을 싸와 드시는 분들도 많았습니다. 참고로 북악산 등산로 일부에서는 취식 금지 안내표지가 있습니다. 특히 최근 개방된 삼청동 남측 탐방로에 취식 금지된 곳들이 있으니 도시락이나 간식을 드실 때에는 취식 가능한 구간인지 확인해 보시는 게 좋겠습니다. 

 

성곽길을 따라 북악산(과거 백악산) 정상까지

창의문 안내소부터 정상까지는 30분 남짓 걸렸습니다. 12시경 정상석에 도착했는데, 사람이 많아 줄 서서 정상석에서 인증샷을 찍고 왔네요. 최근에 월드비전에서 진행하는 글로벌 6K 하이킹 기부 캠페인에 신청해 등산 시 손수건을 들고 다니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직접 꾸민 손수건 예쁘지 않나요? (흐뭇)

 

인증 사진 찍고 부랴부랴 새로 개방된 삼청동 남측 탐방로로 하산했습니다. 정상에서 조금만 내려오면 백악정이 나옵니다. 개인적으로 정상보다는 백악정에서 바라보는 풍경이 더 멋졌던 것 같습니다. 청와대뿐만 아니라 서울 시내, 나아가 경기도 쪽 풍경까지 한눈에 펼쳐지는데, 저희가 갔던 날에는 미세먼지가 있었는지 하늘이 맑지 않아 아쉬웠습니다. 

 

백악정을 지나면 갈림길이 나오는데, 저희는 삼청 안내소로 이어지는 남측 탐방로로 하산했습니다. 북악산 탐방로 전반적으로 깔끔하게 정비되어 있고, 데크도 잘 깔려 있어 걷기에 좋지만 아직 곳곳에 철책이 남아 있더라고요. 또, 개방 구간이기는 하지만 아직까지 군사 지역으로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사진을 찍어 인터넷에 올리거나 탐방로를 벗어나는 등의 행동을 하면 안 된다고 합니다. 

 

창의문안내소 방면보다는 볼거리가 없지만, 삼청 안내소에 거의 다다르면 계곡을 활용한 수영장 터가 나옵니다. 과거 군인들이 피서를 즐긴 곳이라고 하는데, 터가 그렇게 크지는 않지만 여름에 계곡물이 가득 차면 이곳에서 발 담그고 노는 사람들이 많아지겠다 싶었습니다. 

 

수영터를 지나면 얼마 지나지 않아 삼청안내소에 도착합니다. 이쪽에서 청와대 내부 칠궁 뒷길로 이어지는 탐방로가 있는 것 같은데, 저희는 도로 길을 따라 쭉 내려오다 보니 칠궁 뒷길이 아닌 삼청동 방면으로 내려와지더라구요. 삼청동 다 내려와서야 칠궁 뒷길로 이어지는 입구를 발견해서 아쉬웠습니다. 추후 청와대 춘추관 구간이 개방됐다는 소식이 들려오면 다시 한번 가보려고 합니다. 

 

북악산 창의문안내소 ~ 정상석 ~ 백악정 ~ 삼청안내소까지 걸린 시간은 1시간 20분 정도입니다. 중간 휴게 시간도 포함된 시간인데, 넉넉하게 1시간 30분 정도 잡고 천천히 돌아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럼 이번 주도 즐거운 산행되시길 바랍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