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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봉산 등산코스, 산린이라면 우이암 코스 추천

by Ohyeahs._. 2022. 4.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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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린이도 다녀오기 좋은 서울 등산코스 좋은 곳, 도봉산

지난해 다녀온 도봉산 오봉의 모습입니다. 날씨가 워낙 좋았던 날이라 사진이 잘 나왔어요.

도봉산은 제 인생 첫 등산지입니다. 어렸을 때 아버지를 따라 처음 등산을 다녀왔던 곳이고, 결혼 전 남편이 사윗감 테스트를 받았던 곳이기도 합니다. 아버지가 우스갯소리로 결혼 후에 나랑 같이 등산을 다닐 수 있겠냐고 남편한테 물었더니 그렇다고 대답을 했는데, 진짜인지 테스트해보겠다고 등산 한 번 안 해 본 남편을 데리고 도봉산에 다녀온 적이 있어요. 결과는 아무튼, 성공적이었답니다.^^;

 

결혼 후 아이들과 첫 산행을 시작할 때에도 도봉산을 가장 먼저 다녀왔어요. 등산에 익숙하지 않아도 비교적 수월히 다녀올 수 있는 코스라 주말이면 등산객들이 인산인해를 이룹니다. 잡담이지만, 도봉산 초입에 위치한 포장마차의 어묵꼬치와 산행을 마치고 먹었던 산두부와 파전, 그리고 막걸리에 맛들려 일부러 도봉산을 찾기도 합니다. 20대 때부터 있던 곳이니 벌써 15년이 넘은 맛집들이네요.

   

도봉산은 산악인 엄홍길 대장이 세계 최고의 명산으로 손꼽은 곳이기도 합니다. 세계 각지를 돌며 8,000m가 넘는 산들을 숱하게 올랐던 엄홍길 대장이 도봉산을 최고의 산으로 선택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높이는 1,000m가 채 되지 않지만,  등산로 따라 굉장히 다채로운 모습을 지니고 있습니다. 국내 100대 명산 리스트에 이름을 올리고 있기도 하죠.

 

주요 산행 기점인 안골 유원지를 비롯해 회룡사 입구, 원도봉 유원지, 도봉 유원지, 성황당, 우이동, 송추 등 도봉산에 오를 수 있는 지점들이 참 다양한데, 어느 곳 하나 빼놓고 넘어가기 아쉬울만큼 코스 저마다의 매력이 넘치는 산입니다. 계곡길을 따라 오르며 계절의 정취를 느낄 수도 있고, 완만한 능선을 오르며 산세를 감상하기에도 좋고, 깎아지른 바위 봉우리를 다이내믹하게 오르며 탁 트인 도시를 조망하는 감동도 느낄 수도 있습니다. 도봉산 등산 코스 중 산린이가 오르기 좋은 코스는 제가 다녀본 곳 기준으로 두 곳 정도인 것 같습니다. 지금부터 소개 해드릴게요.

산린이에게 추천하는 도봉산 입문편, 우이암 코스

저희 가족이 처음 도봉산에 오른 날입니다. 막둥이 뒤로 보이는 게 도봉산 우이암이에요.

도봉산 등산 시, 가장 인기가 많은 기점은 도봉 유원지 기점입니다. 지하철 7호선과 1호선이 지나는 도봉산역에서 내려 도봉산 초입까지 걸어서 이동하는 게 가장 좋아서 저희 가족은 보통 지하철로 이동합니다. 차량을 이용할 때에는 공영주차장을 이용하면 되는데, 주말에는 이른 시간에 가지 않으시면 주차하는 데에 오랜 시간이 소요될 수 있습니다. 자차로 가실 거면 8~9시쯤 일찌감치 가시는 게 좋아요. 주차요금은 5분당 170원입니다.

 

도봉산에서 가장 인기가 좋은 초보 등산코스는 천축사~마당바위~신선대로 이르는 구간입니다. 천축사까지는 계단 없이 경사가 완만해 오르기 좋고, 마당바위는 완만한 암릉 구간을 오르며 인증샷 남기기 정말 좋은 지점입니다. 마당바위까지만 올라갔다가 오시는 분들도 많으시더라고요. 마당바위부터 신선대까지는 경사가 무척 심한 구간이라 첫 산행이라면 저는 그다지 추천 드리지는 않습니다.

 

신선대 코스도 좋지만, 저는 초보 산린이라면 우이암 코스를 조금 더 추천드립니다. 우아임 코스는 국립공원공단에서 저밀접 탐방로로 추천하는 구간입니다. 등산 코스 전반이 능선으로 이어져서 걷기에도 좋고, 길을 따라 오르다 보면 도봉산 주봉과 오봉, 여성봉, 신선대까지 한눈에 감상할 수 있습니다. 첫 산행에 도봉산의 아름다움을 모두 느껴볼 수 있는 코스랄까요.

 

도봉산 우이암코스는 계단과 능선이 번갈아 이어집니다. 중간중간 쉼터가 나오는데, 의자가 있어서 간식을 먹기에도 참 좋습니다. 도봉산 코스는 보통 왕복 3~4시간은 소요되기 때문에 간식이나 점심 식사를 간단하게 준비해 가시는 게 좋습니다. 저희는 늘 컵라면과 삼각김밥을 챙겨서 간답니다. 

 

능선을 따라 오르다 보면, 돌계단을 지나 짧은 암릉 구간이 나오는데 경사가 심하지 않고, 어지간한 등산화라면 미끄러짐 없이 오를 수 있으니 너무 겁먹지 마세요. 보문 쉼터를 지나 우이암 정상 부근에 다다르면 갈림길이 나옵니다. 안전한 우회길과 코스는 짧지만 다소 위험할 수 있는 지름길인데, 그렇게 위험하지는 않습니다. 등산 경험이 어느 정도 있다면 도전해 볼만한 곳입니다. 하지만, 산행이 처음인 초보는 무조건 우회길로 가시길 바랍니다.

 

우회길과 짧은 길이 다시 만나는 구간부터는 계단이 길게 이어집니다. 조금 많이요. 아니, 많이요. 숨 고르며 오르다 보면 중간에 전망대도 있고, 볼 거리도 많아서 정상까지 금세 도착하실 겁니다. 저희 집 산린이들도 헥헥 거리긴 했지만, 무리 없이 우이암까지 올랐답니다. 우이암은 소 귀를 닮아서 우이암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해요. 사실 어디를 봐서 소 귀를 닮았다는 건지, (제가 창의성이 없는 건지) 이해는 잘되지 않지만, 그렇다고 합니다. 

 

우이암 코스는 저희는 왕복 4시간~4시간 30분 정도 걸렸던 것 같습니다. 아이들이랑 같이 쉬엄쉬엄 올라서 그랬던 것 같고, 어른들끼리 산행한다면 조금 더 짧은 시간 내에 다녀오실 수 있는 무난한 코스라고 생각 됩니다. 우이암 코스 외에도 도봉산 서쪽의 송추유원지 기점을 따라 오르면 수월하고 여유롭게 도봉산 산행을 즐길 수 있습니다. 제 지난 포스팅에 소개해 드렸던 도봉산 여성봉 - 오봉 코스도 초보 등산 코스로 손색없으니 참고해 보세요.

 

사실 도봉산 등산의 핵심은 주봉인 자운봉에서 북쪽으로 뻗은 포대능선 길을 따라 오르는 것이라고 합니다. 포대능선은 능선 자락에 대공포 진지인 포대가 있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에요. 포대능선에서 자운봉이나 신선대 - 칼바위 - 우이암으로 이어지는 주능선은 도봉산의 풍치를 제대로 감상할 수 있는 메인 등산 코스인데, 초보 등산객이라면 포대능선 코스는 다소 난이도 높게 느껴질 수 있으니 등산에 익숙해진 후에 한 번쯤 도전해 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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