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발에 편안한 등산화 사이즈 고르는 법은?
일반 운동화나 워킹화, 스니커즈 등은 디자인을 보고 선택하면 되지만, 등산화는 기능성을 1순위로 고려해야 합니다. 등산 전문가들은 내가 주로 다니는 산행지의 컨디션을 고려해 선택하기도 하더라고요. 산행을 이제 막 시작하는 산린이라면 기본적으로 돌과 모래, 얼음, 젖은 낙엽 등에서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등산화를 고르는 것이 좋습니다. 지금부터 등산화 사이즈 고르는 법부터 길이 선택, 올바른 등산화 착용법까지 하나하나 살펴볼게요.
등산화 사이즈, 한 치수 크게 사면 된다? 반은 맞고, 반은 틀려요!
등산화는 대개 한 치수 크게 사면 된다는 이야기가 많은데, 정확한 이야기는 아닙니다. 등산 양말이 두툼한 편이고, 산행 시 오래 걸으면 발이 붓기 때문에 한 치수 크게 사면 된다는 건데, 직접 신어보고 사는 게 제일 좋습니다. 등산화를 착용했을 때, 등산 양말을 신고 발가락을 신발 앞 끝까지 밀어 넣으세요. 이때 뒤꿈치 쪽에 새끼손가락이 한 개 들어갈 정도의 여유를 두는 게 좋습니다.
등산화가 너무 딱 맞을 경우에는 평지를 걷거나 오르막길을 오를 때에는 문제가 없을 수 있지만, 하산 시에 발이 앞으로 쏠리며 통증이 생길 수 있고, 혈액 순환에 방해가 될 수 있습니다. 반대로 사이즈가 클 경우에는 움직임 자체가 부자연스러워지며 불필요하게 체력을 소모하게 되고, 부상의 위험 또한 커집니다. 따라서 살짝 여유를 두고 사이즈를 고르는 게 좋습니다.
등산화 발목 길이는 로우컷이 좋을까, 미드컷이 좋을까?
등산화는 발목 길이에 따라 로우컷, 미드컷, 하이컷으로 구분됩니다. 복사뼈를 기준으로 했을 때, 발목 위치가 아래에 있다면 로우컷, 살짝 덮는다면 미드컷, 발목 위로 올라온다면 하이컷입니다. 발목 길이는 자주 다니는 산행지에 맞춰 정하시면 됩니다. 정비가 잘 된 등산로 중심으로 가볍게 등산을 즐긴다면 로우컷을, 장거리 산행을 하며 울퉁불퉁한 암릉지대를 다닐 일이 많다면 발목을 탄탄하게 잡아주는 미드컷 또는 하이컷의 중등산화가 적절합니다.
만약 이쪽 저쪽 선택하기에 애매할 때에는 미드컷 구입을 추천합니다. 등산화를 구입할 때에 멋져 보여서 하이컷 등산화를 선택하시는 분들이 (저 포함해서) 더러 있는데, 초보의 경우는 오히려 발목 움직임에 제약이 생겨 불편할 수 있습니다. 산린이는 미드컷 선택을 추천합니다. 저도 미드컷 경등산화를 신고 있는데, 북한산, 도봉산, 수락산 등은 물론 파주 감악산, 팔당 예봉산 등 서울 근교 중심으로 산행할 때에 부담 없고 편해서 좋더라고요.
등산도 장비빨, 계절별로 등산화가 있다면 좋아요!
우리나라의 경우 사계절이 확실한 편이죠. 산은 계절의 영향을 매우 많이 받기 때문에 계절별로 등산화를 가지고 있으면 산행에 큰 도움이 됩니다. 특히 여름용 등산화와 겨울용 등산화는 하나씩 구비해두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여름에는 통풍이 잘되는 메시 소재의 등산화나 방수가 잘되는 등산화가 좋습니다. 계곡이나 물웅덩이를 건널 때에 등산화 속으로 물이 차는 불상사가 생기지 않도록 말이죠.
겨울에는 방한 기능은 물론 발에서 난 땀이 잘 배출될 수 있도록 투습 및 발수 기능이 있는 등산화가 필요합니다. 발가락은 우리 몸에서 동상에 걸리기 가장 쉬운 부위라고 합니다. 동상까지는 아니더라도 오랜 시간 산행을 하다 보면 발가락이 언 느낌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봄/가을용 등산화보다는 겨울용 등산화를 착용하고 겨울산에 오르는 게 훨씬 좋습니다.
등산화 신는 법, 오래 잘 신으려면 어떻게 신어야 할까?
등산화를 구입했다면, 이제부터는 잘 신는 게 중요합니다. 등산화 착용 시, 발 앞꿈치를 바닥에 툭툭 쳐서 발이 앞으로 밀착되도록 한 뒤, 끈을 동여맵니다. 최대한 밀착되어야 등산 시 발에 물집이 생기지 않습니다. 끈은 운동화처럼 한 번만 묶지 말고, 리본을 두 번 겹쳐 묶어 단단히 고정해 주세요. 산행 시 나도 모르는 새 끈이 풀리면 자칫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끈을 묶을 때에는 혈액순환 등을 고려하여 아랫부분은 여유를 두고, 위쪽을 타이트하게 묶는 게 좋습니다. 단, 오르막길을 다닐 때에 발목이 유연하게 움직일 수 있도록 어느 정도의 여유는 둬야 합니다. 바닥보다는 계단이나 경사가 있는 곳에 발을 올려놓고 발목을 젖혀 놓고 묶으면 편하겠죠? 등산화가 발목을 잘 지지해 주면, 종아리 등에 힘이 훨씬 수월하게 들어가 산행이 비교적 수월해집니다.
산행 후에는 등산화 안쪽은 물론 밑창에 낀 돌멩이 등의 이물질을 제거해 주세요. 그리고, 신발장보다는 통풍이 잘 되는 그늘에 하루 정도 보관한 뒤 신발장에 넣어주시면 됩니다. 등산화는 오래 신으면 신을수록 길이 들어 산행 시 피로감이 덜해집니다. 내 등산 스타일에 길들여졌기 때문에 마모되지 않는 이상 미끄러짐도 덜하고, 충격 흡수 역할도 톡톡히 해주고요. 등산화 사이즈 고르는 법과 관리하는 법 잘 참고하셔서 안전하고 편안한 산행 이어가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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