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어서 남산타워 가는 방법, 4월 11일 주간 벚꽃 구경 다녀오세요!
지난 주말이죠? 4월 9일(토)에 아이들을 데리고 남산으로 벚꽃 구경을 다녀왔습니다. 여의도 윤중로에 벚꽃이 만개해서 나들이 겸 남산에도 다녀왔는데, 산이라 그런지 생각만큼 벚꽃이 활짝 피지는 않았더라고요. 아마 이번 주, 4월 11일 주간에 남산에 다녀오시면 제대로 벚꽃 구경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남산타워까지 가는 방법은 지하철 3호선 동대입구역이나 충무로역에서 하차하여 남산 순환버스를 타면 힘들이지 않고 쉽게 올라갈 수 있습니다. 하지만 벚꽃 시즌에는 (과장 조금 보태서) 사람이 버스를 타는 건지, 버스가 사람을 타는 건지 알 수 없을 만큼 인파가 어마어마합니다. 그래서 조금 땀 흘리게 되더라도 걸어서 남산타워까지 이동하시는 것도 나쁘진 않습니다. 구경거리도 많고요.
저는 아이들과 함께 남산타워까지 걸어 올라갔습니다. 남산타워로 이어지는 남산둘레길이 걷기에도 좋고, 둘레길에도 벚꽃나무가 늘어서 있어 남산타워 배경으로 사진 찍기에도 좋습니다. 루트에 따라서는 남산도서관, 남산식물원 등도 거쳐 올라갈 수 있고 정상 부근에는 성곽길도 이어져 다양한 풍경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남산둘레길 초입은 지하철 3호선 동대입구역 6번 출구, 장충단공원 끝자락에 있습니다. 보통 이곳으로 많이 가시는데, 저는 아이들에게 동국대학교 캠퍼스 구경도 시켜줄 겸 동국대 내부에서 남산으로 이어지는 길을 따라 올라갔습니다. 제 모교이기도 하고, 대학 시절에 학교 끝나고 남산에 올랐던 추억도 떠올라 겸사겸사 아이들에게 소개하고 싶었거든요. 아직 초등 저학년이긴 하지만, 초등학교의 몇 배 되는 대학교 캠퍼스를 구경시켜주니 아이들도 괜스레 들뜨더라고요. 종종 대학교 캠퍼스 구경 다니는 것도 괜찮겠다 싶었습니다.
남산타워 가는 길, 벚꽃 구경하기 좋은 스팟 1) 동국대학교 캠퍼스
동국대학교가 조계종이 재단으로 있는 대학이다 보니 다가오는 석가탄신일 준비로 교정 곳곳이 연등으로 장식되어 있습니다. 곳곳에 벚꽃나무가 흐드러져 있고, 연등이 예쁘게 매달려 있어 사진 남기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았습니다. 특히 동국대학교 메인 광장으로 가면 학교 상징인 부처상과 코끼리상이 있는데, 이곳이 정말 볼만합니다. 코끼리상 근처로는 작은 연못을 꾸며두어서 잠시 앉아 쉬어가기도 좋고요.
부처상 뒤로 있는 건물은 동국대 본관인 명진관인데, 불교계 최초 근대교육기관으로 근대 문화재로 지정된 곳이기도 합니다. 교내에서 건축 디자인이 가장 멋있는 곳이기도 하고, 본관이라는 상징성 때문에 부처상 앞에서 사진을 찍을 때 이곳을 배경에 걸리게 찍곤 합니다. 저희 아이들도 이곳에서 인증샷을 하나 남겨줬답니다. 대학시절의 엄마와 같은 곳에서 사진 찍었다고 좋아하더라고요.
동국대에서 남산으로 올라가는 길은 교내 식당인 상록원 우측으로 나있습니다. 상록원은 본관과 도서관 사잇길로 쭉 올라가면 위치하고 있는데, 남산 가는 길을 표시하는 푯말이 있어 쉽게 찾으실 수 있을 겁니다. 동국대에서 남산둘레길을 따라 남산타워까지 올라가는 데에는 30~40분가량 소요됩니다.
남산타워 가는 길, 벚꽃 구경하기 좋은 스팟 2) 남산둘레길 북측순환로 & N서울타워
남산둘레길은 크게 북측순환로와 남측순환로로 구분되는데, 동국대에서 남산타워로 가는 길은 북측순환로입니다. 남산타워까지 이르는 길은 계단이 많기는 하지만, 경사가 완만해서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운동 삼아 걸어 오르기 좋습니다. 제가 다녀온 4월 9일 주간은 여름 날씨처럼 볕이 뜨거워서 땀을 뻘뻘 흘리고 올라가긴 했지만요.
벚꽃은 볕이 잘 드는 쪽은 만개했지만, 군데군데 벚꽃이 덜 핀 곳들이 있었습니다. 4월 11일 주간이면 남산 벚꽃도 절정에 이르겠다 싶었습니다. 아직 남산 벚꽃 구경 안 다녀오신 분들은 이번 주에 꼭 다녀오시면 좋겠습니다. 기상예보 보고 화창한 날 다녀오시면 예쁜 인생사진 찍으실 수 있지 않을까 생각 듭니다.
남산타워까지 걸린 시간은 대략 30~40분 정도입니다. 두 아이를 데리고 중간중간 사진 찍으며 쉬엄쉬엄 올라온 시간입니다. 어른들끼리 다녀온다면 아마 30분 정도면 충분히 다녀오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남산타워 꼭대기 부근에는 벚꽃이 그다지 많지는 않습니다. 대신 다른 볼거리들이 제법 많습니다.
저희 아이들은 남산타워 명물로 자리 잡은 사랑의 자물쇠를 참 신기해하더라고요. 본인도 하면 안 되느냐고 하는데, 나중에 남자친구 생기면 와서 하라고 양보 아닌 양보를 했습니다. 이런 건 엄마, 아빠가 아니라 사랑하는 사람이랑 와서 하라고요.^^; 대신 기념품 샵에 들러서 문구류 사주고, N서울타워 전망대에 올라가서 서울시내 구경을 한 뒤 제일제면소에서 점심을 먹었습니다. 참고로 N서울타워 전망대 입장료는 성인 1만 6천 원, 소인 1만 2천 원입니다. 인터넷 예매하면 최대 25%까지 할인받을 수 있으니 사전에 예매하고 가시는 게 좋겠습니다.
남산타워 가는 길, 벚꽃 구경하기 좋은 스팟 3) 남산둘레길 남측순환로 & 백범광장
남산타워 구경을 마치고 내려올 때에는 남측순환로를 따라 내려왔습니다. 이쪽 길을 따라 조금만 내려오면 케이블카 탑승장이 있습니다. 벚꽃 구경하기에 케이블카도 좋지만, 이 역시 사람이 굉장히 많습니다. 저희는 인파에 치이는 걸 좋아하지 않는 터라 남산은 대개 걸어 오르내리는 편입니다.
남측순환로를 따라 내려가다 보면 남산도서관이 나옵니다. 남산도서관 주변에도 벚꽃길이 예쁘게 조성되어 있는데 여기는 차량 통행이 많은 편이고, 주차장이 인접해 있어 통행이 혼잡한 편입니다. 남산도서관 보다는 조금 더 내려오면 백범광장이 나오는데, 이곳이 가볍게 벚꽃 피크닉 즐기기에 좋더라고요. 예전에는 없었던 곳 같은데, 한양 성곽길 따라 공원을 잘 조성해둬서 아이들 놀기에도 너무 좋아 보였습니다. 도시락을 먹는 연인, 가족들도 더러 보였고요.
나중에는 남산타워 말고, 남산둘레길만 돌며 구경해도 좋겠다 생각 들었습니다. 남산둘레길은 총 길이 7.6km로 둘레길만 걸었을 때 소요되는 시간이 약 2시간 30분 정도 된다고 합니다. 오늘 소개 드린 동대입구 기점 외에도 회현역, 명동역, 서울역 등 다양한 루트로 둘레길을 돌 수 있는데, 명동역과 동대입구 기점이 볼거리가 많아 인기가 많다고 하네요.
저희는 회현역 방면으로 내려와 남대문시장 구경하고 집에 돌아왔습니다. 친정엄마가 남대문시장 야채호떡이 그렇게 맛있다고 하셔서 줄 서서 먹어봤는데, 정말 맛있었습니다. 야채호떡이 생소한 아이들이 꿀호떡을 시켰다가 제 야채 호떡을 먹어보곤 바꿔 먹자고 해서 저는 얼마 먹어보지도 못하고 아이들에게 빼앗겼지만, 줄 선 보람이 있었습니다.
벚꽃 구경 하기 딱 좋은 주간입니다. 서울은 이번 주가 절정이라고 하더라고요. 남산으로 벚꽃 구경 다녀올 계획이시라면, 저희처럼 동대입구 ~ 남산타워 ~ 남대문시장 코스로 돌아 보시면 어떨까요? 모쪼록 즐거운 벚꽃 나들이가 되시길 바라며, 행복한 한 주 되시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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