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도 펜션, 카라반에서 즐기는 특별한 가족 캠핑 여행
어린이날도 다가오고, 여름휴가 시즌도 미리 준비할겸 요즘 펜션, 리조트 등을 알아보고 있는데, 문득 지난해 다녀온 강화도 펜션이 생각나서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풀빌라도 좋고, 물놀이를 즐길 수 있는 리조트도 좋지만, 아이들과 카라반 캠핑을 한 번 다녀와도 좋겠다 싶어서 알아보던 차에 발견한 곳이었어요. 남편이 카라반 캠핑을 한 번 해보고 싶다고 노래 부르기도 했고요. 남자들의 로망이라며^^;
사실 저는 캠핑을 그닥 좋아하지 않습니다. 남편과 연애하던 시절, 제주도에서 첫 캠핑을 했는데 그때 추억이 아주 안좋았거든요. 온갖 불편함을 떠 안고 했던 캠핑이라 아이들과 여행지를 고를 때에는 무조건 펜션, 리조트, 호텔 중심으로만 알아봤는데, 지난해 다녀온 강화도 카라반 펜션은 불편함 1도 없이 푹 쉬며 200% 즐기고 왔던 곳입니다. 정확히 말하면 강화도 펜션이 아니라 석모도 펜션이라고 하는 게 맞을 것 같아요.
카라반 가족 캠핑에 제격인 강화도 펜션, 스카이랜드카라반 - 13호 ROCKWOOD 2909
스카이랜드카라반은 석모도에 위치한 카라반 펜션입니다. 이곳 카라반은 모두 수입해 온 카라반들이라며 관리하시는 분들 자부심이 대단하셨습니다. 실제로 카라반 내부 시설이 정말 끝내주게 좋았습니다. 첫 카라반 캠핑이고, 화장실 불편한 걸 못참는 저이기 때문에 걱정이 많았는데, 카라반 내부시설이 거의 펜션급이고, 전망도 좋고, 내부 부대시설이나 정원 등을 워낙 잘 꾸며놔서 아이들 데리고 숙박하는 데에 전혀 불편함 없었습니다. 아니, 오히려 너무 편하게 쉬고 왔어요.
우선 저희가 묵은 카라반은 13호 ROCKWOOD 2909입니다. 지난해 다녀왔을 때에는 VVIP Suite로 구분되어 있었는데, 올해 다시 찾아보니 CEO Suite로 변경이 됐네요. 카라반, 데크 포함해서 사용할 수 있는 공간 면적은 약 28명입니다. 카라반 내에 시설은 여느 펜션과 동일하게 구비되어 있어요. TV, 에어컨, 취사도구, 커피메이커, 세면도구, 전기밥솥, 전자레인지 모두 있어서 간단하게 밥해 먹기 괜찮습니다.
카라반 객실 내에는 샤워실이 갖춰져 있습니다. 화장실 내에 작은 욕조와 샤워커튼으로 간소하게 공간이 구분되어 있긴 한데, 공간이 워낙 협소하고 카라반 특성 상 수압이 약하다보니 혹시나 근처 갯벌에서 놀고 샤워를 하려면, 야외 세면대에서 1차적으로 흙을 씻어내고 샤워를 하는 게 좋습니다. 뜨거운 물도 잘 나오긴 하는데, 4인 가족이 모두 씻으려면 어느 정도 텀을 두긴 해야 합니다.
카라반 데크 위로 아이들 놀 수 있는 작은 수영장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객실마다 설치되어 있고 하절기에만 운영을 하는데, 날씨에 따라 이용을 못할 수도 있습니다. 수영 시설을 이용할 때에는 수영복이나 래쉬가드 필수 착용해야 하구요. 저희는 팬션 앞 갯벌에서 노느라 수영장은 따로 이용 안했습니다.
카라반 옆쪽으로는 몽골천막이 설치되어 있는데 이쪽에 바비큐 할 수 있는 그릴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몽골천막 내에서 아늑하게 바비큐를 즐길 수 있어서 좋더라고요. 또, 몽골천막 내부에 냉장고가 별도로 구비되어 있어서 저희 가족은 술이나 음료는 이쪽에 넣어뒀습니다. 바비큐는 숯불을 언제쯤 넣어달라고 데스크에 요청하면 준비해주시는데, 객실 앞 개별 데크에서도 이용이 가능한 카라반 객실이 있는 모양입니다. 이 부분은 확인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그리고 밤에 불멍 할 수 있게 작은 화로도 준비해주시는데, 바람이 많이 부는 날에는 화재 위험 때문에 세팅 자체를 안해주십니다. 저희는 사실 불멍하려고 장작도 준비해 갔는데, 예보에 없던 비도 부슬부슬 내리고, 바람도 많이 불어 미니 캠프파이어를 즐기지 못했어요. 다음에 가면 꼭 해볼 생각입니다.
스카이카라반에는 산책로도 아주 잘 꾸며져 있습니다. 잔디밭을 따라 정원 산책을 해도 좋고, 바닷가로 이어지는 길을 따라 내려가 갯벌에서 놀고 올 수도 있습니다. 이게 아주 큰 메리트인 것 같아요. 체크인 하자마자 짐 풀고 아이들이랑 갯벌로 내려가 한참 놀았습니다. 아참, 갯벌로 이어지는 길에는 신기하게 약수물을 먹을 수 있는 곳이 곳곳에 있었어요. 이곳에서만 먹을 수 있는 약수라는데, 체크인 할 때 물병으로 몇 개 챙겨주시기도 합니다.
스카이카라반 내부 정원에는 연못도 있고, 맨발로 걸을 수 있는 자갈길도 깔려 있습니다. 부지가 워낙 넓어서 아이들이 원 없이 뛰어 놀기 참 좋았습니다.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체험거리도 있어요. 보리수 나무, 청보리밭, 사과나무가 심어져 있어 열매 채취하는 체험도 있는 것 같았고, 밤에는 반딧불이 체험도 가능하다고 합니다. 체험료는 무료이고, 사전 문의하면 이용 가능합니다.
참고로 스카이카라반 주변으로 예쁜 카페와 맛집도 있고, 석모도 가볼만한 곳으로 손꼽히는 보문사 등도 있어 2박 3일 여행지로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카라반 캠핑이 처음이라면 스카이랜드카라반에서 즐거운 첫 캠핑의 추억을 만들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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